목회 칼럼
받은 복을 세어보는 12월
받은 복을 세어보는 12월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 12월에 서 있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지만, 이 계절만큼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합니다. 올 한 해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며 달려왔고, 무엇을 마음에 담고 여기까지 왔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2025년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한 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눈물과 인내가 필요했던 시간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 때문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찬송가 429장「받은 복을 세어보아라」의 가사처럼, 이 12월이야말로 ‘받은 복을 하나하나 헤아려 보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눈에 보이는 큰 성취나 화려한 결과만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조용히 우리를 붙들어 주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돌아보는 시간 말입니다. 건강을 지켜주신 은혜, 가족과 공동체를 허락하신 은혜,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잡아 주신 은혜,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함없이 우리와 동행해 주신 은혜가 바로 우리가 받은 복입니다.
감사는 상황이 좋아서 드리는 고백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기억할 때 흘러나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그래서 감사는 신앙의 깊이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선하게 인도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이 12월, 분주함 속에서도 잠시 시간을 내어 2025년에 하나님께서 내 삶에 허락하신 복들을 적어보면 어떨까요. 크고 작은 감사의 제목들을 하나씩 세어보며,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고백 위에 하나님께서는 다가오는 새해를 향한 새로운 소망과 믿음을 더해 주실 것입니다.
받은 복을 세어보며 감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감사가 2026년을 향한 믿음의 발걸음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정호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