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2023년 11월 목회 칼럼 – 감사의 힘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40여 차례의 수술과 재활 과정을 다 견뎌내며, 세상의 편견과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들을 극복하여,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된 이지선 자매의 책 “지선아 사랑해”에 나오는 한 간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늦은 밤 제 홈페이지를 어슬렁거리다 글 하나를 읽게 되었다. “솔직히 지선님의 얼굴이 너무 혐오스럽다.” 그 솔직함에 저는 잠시 멈칫했고, 얼마동안 그렇게 그 문장을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혐오스럽다’라는 말에 얼굴이 조금 뜨거워지기도 했고, 몸이 조금 떨리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해못할 말은 아닙니다. 제가 봐도 제 사진이 조금 그러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제 사진을 올린 것은 그 사진의 얼굴보다 정말 백배 무섭고 더 엉망인 때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 사진안에 담겨 있는 저의 마음이 소중하고, 또 그것을 알아주고 함께 감사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저것 생각 안하고 그저 자기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들을 보면 어쩌면 그 느낌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때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 말들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상하게 감사가 됩니다. 가끔은 그런 글들이 거울보다도 더 밝게 저 자신을 바로 보게 해주고 제가 서 있는 자리와 제가 할 일들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저의 가족이, 제 친구들의 눈이 다른 이들의 눈과 같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됩니다. 제 눈에마저 제 모습이 그렇게 보인다면 저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거예요. 너무 솔직하지 않은 제 눈과 지금 제게 필요 이상으로 밝지 않은 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저 자신도 이런 말을 하는 제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제 눈에는 지금의 제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저는 진짜 진짜 지금 이 모습이라도 행복하고 기쁩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손이,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서, 그리고 그분의 특별 보호 대상자라서 저는 기쁘답니다. 다시 한번 저를 ‘바보’로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시더파크 성도님들, 감사하면 감사하는 것만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감사할 때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감사할 때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맺습니다. 사람도 감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은 것처럼 하나님은 감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주십니다. 감사를 결단하시고 감사가 넘치시는 이번 달, 올 해 남은 날들, 그리고 평생의 삶이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