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2023년 8월 목회 칼럼 –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때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마귀와 빵 한 조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공 농부는 일하다 지치면, 싸 온 빵 한 조각을 먹고 힘을 내어 다시 열심히 일합니다. 마귀들이 그를 타락시킬 전략을 짭니다. 어느 날 농부가 빵을 먹으려 보니 빵이 없습니다. 누가 훔쳐 간 것입니다. 그런데 농부가 자기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는 모양이라며, 자신은 한 끼 안 먹어도 되니 그가 먹고 회복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 일로 대장에게 혼이 난 마귀 졸병은 고민 끝에 좋은 방법을 찾습니다. 농부에게 수확의 풍성함을 준 것입니다. 가뭄 때든 홍수 때든 소출이 풍성하자 농부는 갑작스러운 풍요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이때 마귀 졸병이 곡식으로 술을 만들라고 권하자 그는 술을 빚고 혼자 한잔씩 마십니다. 이번엔 친구들을 불러 함께 마시라고 권합니다. 마침내 농부가 술에 취하자 그 안에 있던 더러운 죄악이 다 나옵니다. 마귀 대장이 졸병에게 어떻게 성공했느냐고 묻자, 졸병은 ‘농부에게 필요한 것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주었을 뿐’이라고 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잘 될 때 조심해야 합니다.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는 자신을 더 살피고,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가며 겸손하고 진실해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걱정과 근심이 없는 바로 그때, 세상에서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우쭐해지는 바로 그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인생의 승리에 대한 도취와 교만 속에는 바로 몰락의 DNA도 함께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헬무트 틸리케가 이렇게 말합니다. “교만한 마음은 성찰을 앗아 가고 우리를 자만으로 꾀어 하나님을 시시한 존재로 여기게 한다.”
다윗 왕의 두번의 큰 죄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일이요, 둘째는 하나님의 명령없이 인구조사를 해서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임을 당한 일입니다. 이 두번 모두 어렵고 굶주리고 힘들던 시기에 있었던 일이 아니고, 왕궁에서 쉬고 있을 때, 또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고 평화가 찾아 왔을 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성공과 승리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교만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이 잘 되고 소위 성공하였을 때, 또 기도가 응답되어질 때 그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을 기억하고, 더욱 마음을 다스리고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